퇴사·이직이 고민될 때 읽는 일과 커리어의 책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은 이상하게 출근길 전철 안에서 가장 크게 자랍니다. 같은 칸, 같은 풍경, 같은 피로가 반복되다 보면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나"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 질문을 외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충동적으로 답을 내리기 전에, 무엇이 나를 지치게 하는지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은 일과 커리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들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퇴사와 이직, 재택근무와 프리랜서 같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고민하는 사람을 위한 독서 안내입니다.

퇴사 고민은 세 갈래로 나뉜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 안에는 서로 다른 고민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고민인지에 따라 읽어야 할 책도, 내려야 할 결정도 달라집니다.

고민의 종류속마음먼저 해 볼 것
일 자체가 맞지 않는다이 직무를 계속하고 싶지 않다다른 직무나 분야를 작게 경험해 보기
회사나 사람이 맞지 않는다일은 괜찮은데 환경이 힘들다같은 직무로 다른 회사를 알아보기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나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 갖기

마음을 정리하게 해 주는 이야기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단편 소설집입니다. 회의, 사내 메신저, 연봉 같은 익숙한 장면이 나와 웃으며 읽다가도 문득 내 처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단편이라 출퇴근길에 한 편씩 읽기 좋습니다.

윤태호 『미생』

바둑을 그만둔 청년이 종합상사에 들어가 직장 생활을 배워 가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입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널리 알려졌습니다. 회사라는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버티는지를 보여 줘 직장인 독자의 공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하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쉬어 가기로 한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퇴사를 무조건 권하는 책이라기보다, 열심히만 사는 것이 정답인지 되묻는 책에 가깝습니다. 마음이 지친 시기에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방향을 설계하게 도와주는 책

빌 버넷과 데이브 에번스의 『디자인 유어 라이프』는 디자이너가 문제를 푸는 방식을 인생 설계에 적용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한 번에 정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작은 시도를 여러 번 해 보며 방향을 찾아가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은 재능보다 오래 버티는 힘이 성취에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지금의 일을 조금 더 해 볼지 고민할 때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면

재택근무와 원격 근무가 늘면서 꼭 회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길이 넓어졌습니다. 팀 페리스의 『나는 4시간만 일한다』는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에서 자주 언급되는 책입니다. 다만 저자의 방법은 특정 직업과 환경을 전제로 한 부분이 많으니 그대로 따르기보다 아이디어를 얻는 정도로 읽는 편이 좋습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의외로 독서 시간이 줄어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출퇴근이라는 자연스러운 독서 시간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업무 시작 전 15분과 업무 종료 후 15분을 "가상 출퇴근" 시간으로 정해 두고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면, 일과 쉼의 경계도 지키고 독서 습관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직 준비, 출퇴근길에 할 수 있는 것

  • 성과 메모: 지금 회사에서 해낸 일을 기억날 때마다 한 줄씩 적어 둡니다. 경력 기술서를 쓸 때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 채용 공고 읽기: 관심 있는 직무의 공고를 모아 자주 나오는 요구 역량을 정리하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보입니다.
  • 업계 글 읽기: 가고 싶은 분야의 책이나 기사를 읽으며 그 분야에서 쓰는 언어에 익숙해집니다.
  • 질문 목록 만들기: 면접에서 내가 묻고 싶은 것, 새 회사에서 꼭 확인하고 싶은 것을 미리 적어 둡니다.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방법은 실무서와 온라인 강의 병행법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퇴사 전에 확인할 것

  1. 재정적 여유: 다음 수입이 생길 때까지 버틸 생활비가 있는지 계산합니다.
  2. 제도적 조건: 퇴직금, 남은 연차, 건강보험 전환, 실업급여 수급 요건 등을 확인합니다. 자발적 퇴사는 실업급여가 제한될 수 있으니 고용노동부 관련 공식 안내로 조건을 확인하세요.
  3. 다음 계획: 쉬는 기간이라도 언제까지 무엇을 할지 대략의 계획을 세워 둡니다.
  4. 마무리: 인수인계를 성실히 하면 같은 업계에서 다시 만날 사람들과의 관계가 지켜집니다.

남기로 했다면, 다르게 일해 보기

고민 끝에 지금 회사에 조금 더 남기로 했다면 그것도 충분히 좋은 결정입니다. 다만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같은 고민이 몇 달 뒤에 다시 찾아옵니다. 작은 변화 하나를 정해 보세요.

  • 업무 하나를 내 방식대로 바꿔 보기: 반복되는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 봅니다.
  • 배우고 싶은 것을 업무와 연결하기: 관심 있는 분야를 지금 일에 조금이라도 접목할 기회를 찾아봅니다.
  • 퇴근 후 시간을 지키기: 일이 삶 전체를 덮지 않도록 퇴근 후 몇 시간은 일과 무관한 활동에 씁니다.
  • 기한을 정하기: "반년 뒤에 다시 생각해 본다"처럼 점검 시점을 정해 두면 막연한 불만이 구체적인 판단으로 바뀝니다.

프리랜서와 디지털 노마드를 꿈꾼다면

회사 밖에서 일하는 삶은 자유로운 만큼 책임도 큽니다. 수입이 불규칙하고, 세금과 보험을 스스로 챙겨야 하며, 일을 끊기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내 몫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회사에 다니면서 작은 프로젝트로 시험해 보는 방법을 권합니다. 프리랜서의 세금과 비상자금 관리는 재무 계획 기초에서, 창업을 고민한다면 창업과 장사를 공부하는 독서에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퇴사 충동이 들 때마다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될까요?

책이 결정을 대신해 주지는 않지만, 감정이 앞설 때 한 걸음 물러설 시간을 줍니다.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 고민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직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당장 옮길 생각이 없더라도 성과 메모와 관심 분야 공부는 평소에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막상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상태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는데 집중이 잘 안 됩니다.

출퇴근이 없으면 일과 생활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일을 시작하고 끝내는 의식을 정해 두세요. 짧은 산책이나 15분 독서처럼 매일 같은 행동으로 하루를 열고 닫으면 도움이 됩니다.

퇴사 관련 에세이를 읽으면 오히려 충동이 커지지 않을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에세이 한 권을 읽었다면 직장 생활을 다룬 소설이나 커리어 설계 책도 함께 읽어 균형을 맞추는 편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선택은 참고일 뿐, 내 상황과 똑같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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