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남편의 출퇴근 독서: 육아·관계·결혼을 다룬 책

결혼을 준비하거나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 출퇴근길의 의미가 조금 달라집니다. 회사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 곧 가족에게 돌아가는 길이 되고, 그 몇십 분은 하루 중 몇 안 되는 혼자만의 시간이 됩니다. 이 시간을 가족을 더 잘 이해하는 데 쓰면 집에 도착했을 때의 대화가 달라집니다. 이 글은 남편이자 아빠로서, 혹은 그 역할을 앞둔 사람으로서 출퇴근길에 읽기 좋은 책과, 결혼 준비와 육아, 아이의 진로를 생각할 때 도움이 되는 실천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사랑은 저절로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말하는 고전입니다. 분량이 길지 않아 출퇴근길에 며칠이면 읽을 수 있고, 결혼을 앞두었거나 결혼 생활이 몇 년 지난 사람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존 그레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남녀의 대화 방식 차이를 다룬 책으로 오랫동안 널리 읽혀 왔습니다. 다만 성별에 따른 차이를 지나치게 일반화한다는 비판도 있으니, 정답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서로의 대화 방식을 돌아보는 계기로 읽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를 이해하게 하는 책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어린이들과 책을 읽어 온 저자가 그 과정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어린이를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 바라보게 해 주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뿐 아니라 조카나 이웃 아이를 대하는 어른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습니다. 한 꼭지가 짧아 출퇴근길에 읽기 좋습니다.

하임 G. 기너트 『부모와 아이 사이』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하는 방법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보여 주는 육아 고전입니다. 오래된 책이지만 지금도 부모 교육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캐럴 드웩 『마인드셋』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태도와 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태도가 배움과 도전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이야기합니다. 아이를 칭찬하는 방식이나 진로를 이야기하는 방식을 돌아보게 해 줍니다.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미리 읽어 두기

출퇴근길은 아이에게 읽어 줄 책을 미리 읽어 보기 좋은 시간입니다. 내용을 알고 읽어 주면 목소리에 표정이 생기고, 아이의 질문에도 더 잘 답할 수 있습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나 E. B.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처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은 아이가 자라는 동안 여러 번 다시 펼치게 됩니다. 그림책이라면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미리보기를 해 보고, 아이의 나이와 관심사에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출퇴근길에 할 수 있는 육아 준비

  • 놀이 아이디어 메모: 책이나 일상에서 떠오른 놀이를 메모해 두면 퇴근 후 아이와 보낼 시간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집에 있는 물건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놀이가 가장 오래갑니다.
  • 오늘 아이에게 물어볼 것: "오늘 어땠어?" 대신 "오늘 가장 웃겼던 일은 뭐야?"처럼 구체적인 질문 하나를 준비해 갑니다.
  • 읽어 줄 책 고르기: 이번 주에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정하고, 어떤 대목에서 질문을 던질지 생각해 둡니다.
  • 배우자와 나눌 이야기: 하루 동안 아이에 대해 궁금했던 것이나 함께 정해야 할 일을 적어 두었다가 이야기합니다.

퇴근길 마지막 정거장에서 할 일

집에 도착하기 직전의 몇 분은 회사에서의 나를 내려놓고 가족 곁의 나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책을 덮고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 가운데 가족에게 들려줄 만한 이야기 하나를 골라 보세요. 힘들었던 일은 잠시 메모장에 적어 두고, 현관문을 열 때는 가족의 하루를 먼저 묻는 것으로 시작하면 저녁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출퇴근길의 마음 정리에 대해서는 퇴근길 마음 정리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아이의 진로를 이야기할 때

아이가 자라면 진로에 대한 고민도 시작됩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정답을 정해 주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열어 주는 것입니다.

  1.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의 책이나 체험을 함께 찾아봅니다.
  2. 부모 자신의 일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좋은 점과 힘든 점을 모두 들려주면 아이가 직업 세계를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결과보다 과정과 노력을 칭찬합니다.
  4. 진로는 한 번에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결혼과 신혼을 준비한다면

결혼 준비는 예식장과 혼수 목록으로 가득 차기 쉽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갈 방식에 대한 대화입니다.

준비할 것함께 나눌 질문
돈수입과 지출을 어떻게 관리할까, 각자의 빚이나 저축은 어느 정도일까
집어디에 살고 싶은가, 신혼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무엇인가
가사집안일을 어떻게 나눌까, 서로 싫어하는 일은 무엇인가
가족양가와는 얼마나 자주 만날까, 아이 계획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간각자의 시간과 함께하는 시간을 어떻게 나눌까

이런 질문을 출퇴근길에 하나씩 떠올려 메모해 두었다가 주말에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신혼집 살림과 공간을 꾸미는 데는 집을 가꾸는 책이, 두 사람의 재무 계획에는 재무 계획 책과 가계 점검법이 도움이 됩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독서 습관

아이는 책을 읽으라는 말보다 책을 읽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출퇴근길에 읽던 책을 집에서도 펼쳐 보이고, 주말에 가족이 함께 도서관에 가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아이에게 책을 선물할 때 고르는 요령은 책 선물하기에서도 다룹니다.

자주 묻는 질문

육아서를 읽으면 오히려 불안해집니다.

육아서마다 강조점이 달라 모든 것을 따르려 하면 지치기 쉽습니다. 한두 권의 원칙을 정하고, 나머지는 우리 아이와 우리 가족에 맞는지 비춰 보며 골라 쓰는 편이 좋습니다.

아빠가 읽기 좋은 육아서가 따로 있나요?

육아서에 성별이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처럼 대화법을 다룬 책이나 『어린이라는 세계』처럼 아이를 이해하게 하는 에세이는 누가 읽어도 좋습니다. 부부가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양육 방향을 맞추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결혼 준비로 바빠서 책 읽을 여유가 없습니다.

그럴 때는 출퇴근길 시간을 질문 목록을 정리하거나 준비 일정을 확인하는 데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결혼식이 끝난 뒤 『사랑의 기술』 같은 책을 함께 읽어 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됩니다.

아이가 책을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요?

억지로 읽히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의 그림책이나 만화부터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읽는 시간을 즐거운 기억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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